
트렌드 톺아보기는 뉴스레터, CRM, SNS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하는 분들을 위해 이번주에 놓치면 안 되는 트렌드를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부터 지금 유행하는 글로벌 트렌드까지 트렌드 톺아보기에서 확인하세요.
이번 주 <트렌드 톺아보기>에서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수면 산업 소식을 시작으로, 러닝 열풍을 이은 트레일러닝, 밑줄과 메모로 책을 공유하는 교환독서, 그리고 SNS에서 확산 중인 밈까지 짚어봅니다. 가장 먼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는 수면 산업 시장의 성장 트렌드부터 살펴볼게요.
‘슬립맥싱’, 요즘 사람들이 잠에 진심인 이유
국내 수면 산업은 10년간 6배 성장하며 3조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슬립테크에 투자 중입니다. 특히 Z세대는 수면 유형을 체크하고 IT 기기를 활용해 숙면을 관리합니다. 유튜브 숙면 ASMR 콘텐츠는 조회수 2천만 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잘 자기’가 곧 자기 관리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해외에서도 슬립맥싱 주목 | 해외에서도 ‘건강한 수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수면의 질을 극대화하는 슬립맥싱(sleepmaxxing) 콘텐츠들은 틱톡에서 총 1억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인데요. 자기 전에 키위 먹기, 입에 테이핑하기, 침실 온도 낮추기 등 다양한 팁이 공유되고 있죠. 왜 사람들은 이토록 ‘건강한 잠’에 진심이 된 걸까요?
잠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 과거 한국의 ‘사당오락’ 문화처럼 적게 자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수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전 세계 수면의 질이 악화되면서 잠은 게으름의 상징이 아닌 건강한 미래를 위한 필수 투자로 인식되기 시작했어요. 특히 SNS와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Z세대의 93%가 수면 방해를 받고 있어, 젊은 세대일수록 의도적인 수면 관리가 생존 전략이 된 상황입니다.
러닝 다음은 ‘트레일러닝’
러닝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올해는 숲과 산길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레일러닝은 일반 아스팔트 도로가 아닌 숲과 오솔길, 임도, 모래길 등을 빠르게 달리는 것을 뜻합니다. 아웃도어·스포츠 업계는 성장세에 맞춰 신제품과 대회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셀럽과 브랜드가 불을 지핀 인기 | 배우 차은우가 강릉 대회에 참가하고, 덱스가 방송에서 태백산을 달리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대중적 관심이 급격히 커졌어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등 브랜드들도 자체 대회를 열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디어와 브랜드의 시너지가 트렌드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다른 요인은? | 불확실성과 비교의 시대, 우리는 안전한 길만 찾다 주체성을 잃곤 합니다. 트레일러닝은 반대로, 내가 원하는 길을 직접 선택하며 삶을 주도한다는 성취감을 주는 듯합니다. 산과 해변 어디든 코스가 되고, 그 길을 개척하는 주인공은 나 자신이니까요. 단순한 운동이라기보다, “내 삶을 산다”는 감각을 되찾게 해주는 운동이라 더 인기를 끄는 것 같아요.
텍스트힙의 진화, ‘교환독서’가 뜬다
독서모임 하면 조용한 카페에서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독서모임은 훨씬 다채롭고, 참여자 간의 교류 방식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어요. 책을 읽는 방식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놀이가 된 모습인데요. 이제 독서모임은 ‘읽기’보다 ‘함께 만드는 경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밑줄과 메모가 핵심 | 요즘 SNS에서 화제가 된 교환독서는 여러 명이 한 권의 책을 돌려 읽으며 감상을 공유하는 방식인데요. 인상 깊은 문장에 색깔 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여백에 메모를 남긴 뒤 다른 사람에게 책을 건네줍니다. 이렇게 기록을 남긴 책을 공유하면, 상대방은 책뿐 아니라 내 감상까지 함께 읽는 경험을 하게 되죠. 혼자 읽는 책이 같이 쓰는 책으로 바뀝니다.
왜 ‘교환독서’일까? | 불확실성이 큰 시대, 개인은 더 깊은 연결과 교류를 원합니다. 친구가 남긴 밑줄과 메모를 따라가다 보면 같이 읽고 있다는 연대감이 강해지고, 나와 다른 해석을 만나는 즐거움도 생깁니다. 책을 매개로 한 교환은 단순한 독서 이상의 의미를 주는 듯합니다. 이는 곧 텍스트힙 트렌드의 또 다른 진화라고 볼 수 있겠죠.
마음에 들면 노래를 부른다고?
해외 틱톡에서 유래한 밈이에요. 화면에 드라마 캐릭터가 차례대로 나오면, 좋아하는 인물일 땐 열창하고 그렇지 않으면 심드렁하게 반응하는 방식이죠. 이 극명한 대비가 웃음을 자아내며 바이럴되었고, 원본 영상은 무려 2,200만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다시 인기를 얻으며 재밌는 패러디로 확산되고 있어요.
이렇게 탄생했어요 | 국내에서는 내 취향을 드러내는 용도로 응용되며 퍼지고 있습니다. 아이돌의 헤메(헤어·메이크업) 취향, 좋아하는 영화 장면, 최애 연예인까지 다양한 주제로 확장되면서 패러디 영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 엔믹스의 오해원이 이 밈을 활용하면서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죠.
에디터의 생각 | 이 밈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 ‘나는 이것만 좋아해’라는 강한 취향의 선언처럼 보입니다.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나만의 선호를 명확히 드러내고 싶어하는 요즘 세대의 태도와도 맞닿아 있어요. 심드렁함과 과장된 열정이 대비될수록 재미도 커지지만,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건 이거야!’라는 자기 표현 방식으로 기능하는 것 같아요.